‘범죄도시’ 시리즈는 한국형 액션 누아르 영화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으며,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상징성과 함께 꾸준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편부터 3편까지 각각 다른 빌런, 배경, 서사 구조로 전개되면서도 공통된 세계관과 캐릭터 중심의 흐름을 유지하며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범죄도시 1, 2, 3편의 차이점과 공통점, 시리즈 세계관의 확장 방향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1편 – 시리즈의 시작과 강렬한 충격
‘범죄도시 1’(2017)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강한 현실성, 마동석 특유의 묵직한 액션, 그리고 윤계상의 장첸이라는 빌런 캐릭터로 대중에게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작품은 가리봉동 일대를 배경으로 중국 조선족 폭력조직과의 대결을 다루며, 당시 실존했던 범죄 사건을 충실히 재구성했습니다. 1편의 가장 큰 특징은 현실감입니다. 무겁고 음침한 분위기 속에서 실제 범죄와 맞서는 형사들의 고군분투가 강한 몰입감을 제공했습니다.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는 과장되지 않은 카리스마로 관객을 사로잡았으며, 윤계상은 장첸 캐릭터를 통해 역대급 빌런으로 등극했습니다. 적절한 유머와 리얼리티가 균형을 이루며, 범죄 액션 장르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1편은 시리즈의 출발점으로서 세계관의 기본 뼈대를 제시했습니다. 서울의 일개 지구대에서 벌어지는 실질적 사건 해결 중심의 서사는 이후 시리즈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중요한 지점이었습니다.
2편 – 글로벌 빌런과 확장된 스케일
‘범죄도시 2’(2022)는 1편보다 더 넓어진 무대와 강력해진 액션, 그리고 새로운 빌런 손석구(강해상 역)의 등장으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마석도 형사의 미국 출장을 배경으로 시작해, 베트남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과 국내 인신매매 조직까지 이어지는 국제적 스케일의 수사를 다룹니다. 2편의 핵심은 “확장”입니다. 공간의 확장은 물론, 액션의 강도, 캐릭터의 스펙트럼, 서사의 밀도 모두 1편보다 한층 강화되었습니다. 특히 마동석 액션의 업그레이드는 관객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하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손석구는 현실적인 빌런보다는 광기 어린 사이코패스로 등장해, 전작과는 또 다른 공포감을 전달합니다. 흥행 측면에서도 범죄도시 2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시리즈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되었고, 마동석의 캐릭터 프랜차이즈화에 기폭제 역할을 했습니다. 이로써 ‘범죄도시’는 단순한 한 편의 영화가 아닌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3편 – 조직의 내부, 경찰의 시스템화
‘범죄도시 3’(2023)은 서울 강남을 배경으로, 점점 정교해지는 범죄 조직과 이에 맞서는 경찰 조직의 진화를 동시에 그립니다. 이 편에서는 빌런이 2명으로, 빌런들의 이중 전선 구조가 극의 긴장감을 배가시켰습니다. 이준혁(주성철 역)과 아오키 무네타카(리키 역)가 각각 국내와 해외 범죄 세력을 상징하며 등장합니다. 3편에서의 핵심은 "조직 대 조직"의 대결입니다. 1편과 2편이 다소 개인적인 대결 구도였다면, 3편은 체계화된 범죄조직과 국가기관 간의 본격적인 전쟁처럼 묘사됩니다. 이로써 영화의 서사는 더욱 복잡해지고, 액션뿐 아니라 수사 방식, 조직 내 갈등, 정보전 등 다양한 측면에서 깊이를 더합니다. 또한 3편에서는 마석도 형사가 광역수사대 형사로 재등장하며, 경찰 조직 내부의 구조 변화와 리더십을 부각합니다. 마동석의 캐릭터도 단순한 주먹형 형사에서 전략적인 판단을 겸비한 리더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시리즈가 단순한 액션물에서 점차 스토리 중심의 프랜차이즈로 확장 중임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1편에서의 강렬한 시작, 2편의 글로벌 확장, 3편의 조직적 전개로 이어지며 한국형 형사물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각 편은 고유의 색깔과 빌런, 배경을 지니면서도 공통된 캐릭터와 설정으로 시리즈의 세계관을 견고하게 만들었습니다. 향후 시리즈가 어디까지 확장될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았을 때 ‘범죄도시’는 한국 영화계의 대표 장기 브랜드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음 편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